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여유 있게 생활하는 게 익숙해져 버린 나...
이젠 9to6는 꿈만 같이 느껴집니다. 30년 가까이 일하고도 정말 매일 출근하는 삶을 해야지만 은퇴 후의 삶이 행복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더라고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앞으로는 빈둥거리기도 하고, 지금까지 안 해본 취미생활, 가족과의 여유로운 시간, 무엇보다도 주변을 보살피고 배려할 줄 아는 인간으로 남은 인생을 지내고 싶습니다.
그러기엔 남은 인생이 얼마나 길지 모르고, 미래의 삶이 불투명하고, 옥죄어드는 건강보험료, 각종 세금과 경조사비 등이 있는 돈 조금씩 쓰면서 버티라고 하질 않네요.
주식도 하는 흉내를 내보고, 배당금 주는 주식도 사보고, 여러 재테크 들에 대해 고민해 봤지만, 역시 마지막 재테크는 부동산투자더군요. 지금까지 아파트는 사고 팔아봤지만, 제가 살 집을 사고 판 거라 재테크라 보긴 어렵지요. 얘들아 빠가 공부도 할 겸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면 어떻겠냐고 권유했어요.
공인중개사 시험과목을 살펴보니 전혀 생소한 민법, 중개사법, 공법, 공시법, 세법 등 과목이름만 들어도 막막하더군요. 또 이 공부한다고 다른 생활들을 다 접고 공부만 하고 싶지도 않구요.
먼저, 준비를 위해 필요한 시간과 공부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더군요. 학원에 가서 수해마다 업을 들으면 거의 하루 종일 듣고, 특강도 별도로 있고, 집에 와서 복습도 하고 외워야 하며, 10월 말 시험을 위해 최소 8개월은 투자해야 합니다. 또 1차, 2차 시험을 동시에 보려면, 한꺼번에 많은 과목을 공부해야 하니 더 힘들겠지요.
급히 먹으면 채한다고 동차합격은 잊어버리고, 1차와 2차를 2년에 걸쳐서 나누어 보기로 했고, 작년엔 무사히 그 어려운 1차시험에 합격했지요. 하지만... 모든 게 내 맘대로 될 수는 없나 봅니다.ㅜㅜ 물론 아직 결과는 안 나왔지만, 가채점이 현실을 알려주더군요. 핑계 같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과목은 2배나 되고, 시험을 보니, 못 보던 지문들, 생각보다 어려운 시험, 특히 다른 시험점수를 보충해주어야 하는 중개사법도 생각보다 얼마나 어려웠던지...
지금까지 수많은 시험을 보았고, 나름 시험마다 대부분 합격했는데,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은 치루어보니, 공법, 공시법, 세법 등 몇 번을 반복해서 배우고 외운 내용 외의 것들이 너무도 많이 나오더군요. 공부한 게 좀 허무하기도 하고, 시험보지 못한 내용들이 저를 너무도 긴장하고 당황하게 하더군요. 시간은 부족하지, 생소한 내용들이 나와 당황스럽지...
하지만, 이번 시험을 보면서 느낀게 많아요. 이제 곧 50대 중반이 되는 제가 100분에 80문제를 푸는 시험을 위해 준비하고, 실제 시험에서 긴장해서 문제를 푸는 건 나를 너무 괴롭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한번 더 봐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젠 1차 시험을 위해 민법과 중개사개론까지 공부해야 한다니... 너무 심란합니다. 아무리 봐도 한번 공부했던 걸로 충분한 지식을 쌓았단 생각이 드네요.
시험장에 보니, 젋은 친구들이 너무도 많고, 과거와 달리 남자들도 시험에 많이 응시하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거기에 맞춰 시험도 다소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인생의 마지막 부동산 재테크를 위한 시작은 시험준비로 마치고, 이제 임장활동을 통한 실전경험으로 해 보렵니다.
그런데... 경기도 안좋고, 부동산경기는 더 불투명해 보이고...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나도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볼까' 라고 생각하고, 유명한 학원에서 거의 100여만 원을 들여 자격증을 딸 때까지 평생 들을 수 있는 등록을 하시려는 분들은 정말 죽기 살기로 공부하겠다는 생각 아니면, 다른 기회를 찾아보시지요.
차근차근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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